[취업스토리] <78>하반기 공채 대비하는 4가지 전략

지난 10일 하반기 공채를 앞둔 구직자를 위해 ‘홍기찬의 여름방학 플랜’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베스트셀러 ‘직무별 취업비법서’의 저자인 홍기찬 강사가 하반기 공채를 앞둔 구직자를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특강에 참석하지 못한 독자를 위해 이날 강연의 핵심을 요약, 정리했다.

Photo Image
베스트셀러 ‘직무별 취업비법서’의 저자인 홍기찬 강사가 특강 `홍기찬의 여름방학 플랜`을 열어 하반기 공채를 앞둔 구직자를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빠듯한 하반기 채용일, SSAT 대비 시작해야 할 때

이날 홍 강사는 “상반기와 하반기 채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채용 진행 일정이 빠듯한 것”이라며 특강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공부 시작을 안 하면 늦다. SSAT 준비는 다른 그룹 시험을 위해서라도 필수”라며 “지원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스펙을 높여야 한다면 SSAT 준비와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강사는 삼성그룹 채용 지원 포기는 구직자로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각각 5000명씩 연간 1만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 이는 구직자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에 속하는 CJ그룹이 1500명 규모로 채용을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왜 삼성을 지원해야 하는가의 답을 구직자에게 제시한다고 봤다.

올해 상반기 SSAT 출제유형의 변화를 살펴볼 때 지금 시점에서 구직자는 역사 문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상반기 SSAT 출제유형을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은 직무 상식 50문제 중 역사 분야가 14문제나 출제됐다는 것이다. 역사 분야의 문제는 크게 흥선대원군을 기점으로 나뉘는 근현대사와 고조선~조선후기, 그리고 세계사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근현대사 이전을 묻는 질문은 세부적 사건보다 중요도가 높은 사건을 중심으로 출제된 경향이 있으며, 근현대사 이후에는 세부적 사실을 물어보는 사례가 많았다.

◇산업군별로 이해하고, 업계별 전략 달리해야

홍 강사는 취업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직무를 보는 깊이와 업계를 보는 스펙트럼을 넓힐 것”을 제시했다. 그는 구직자가 자주 하는 오해 중 하나로 “개발, 영업, 설비, 제조, 생산 직무에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일례로 영업 직무는 여성 지원자의 고용이 적고 술을 많이 마실 줄 아는 사람을 뽑는다는 부분이다.

금융권을 제외하면 영업 업무가 B2C가 아닌 B2B 법인영업이 중심이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아는 구직자는 많지 않다. 또 영업 직무 입사를 희망하는 이에게 ‘커뮤니케이션’ 자질을 필수 역량으로 꼽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도 실제와 차이가 있다. 영업 직무 입사를 희망하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제품 이해력과 원가 마인드이다.

홍 강사는 구직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국내 산업 이해를 바탕으로 업계마다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한 지원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무역 공부를 한 지원자라면 해외영업에 충분히 지원해볼만 하다. 하지만 자신이 중국어학 능력이 없는데도 중국 해외영업에 특화된 기업에 해외영업 직무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

홍 강사는 “국내 기업 재계 순위를 파악하고 있는 구직자들이 드물다”며 업계 스펙트럼을 넓힐 것을 강조했다. 국내 기업 재계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포스코-GS 순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CJ그룹의 재계 랭킹은 20위권대인데, CJ와 비슷한 규모인 대림과 부영의 채용 소식에는 구직자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홍 강사는 “산업군을 보는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며 “중간재 산업재 영역의 알짜기업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 차별화, 자신의 경험과 직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라

홍 강사는 특강의 마지막 내용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대비전략’을 전했다. 기업 현직자, 특히 인사담당자는 항상 보고서를 쓰고 읽는 이들이다. 정제된 자기소개서 작성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구직자는 조급한 마음에 자기소개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2~3시간에 하나의 글로 작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자기소개서 작성법의 핵심은 지원하는 회사와 자신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 연결고리를 찾을 때는 직무로 접근해야 한다. 지원동기 작성 시에는 이 부분이 더욱 더 중요하다. 많은 구직자가 실수하는 부분이 자신의 포부가 아닌 기업의 포부를 언급하는 경우다. 회사 홈페이지에서만 나오는 내용만 언급해서는 다른 자기소개서와 차별화시키기 힘들다. 직무 중심으로 자신의 어떤 역량을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적어야 한다.

또 사회적 이슈를 언급하는 항목을 작성할 때는 단순히 지금 가장 ‘뜨거운 감자’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해당 이슈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녹여내고 기업의 비전과 중요시하는 가치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면접장에서는 항상 나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고려해 말하라

구직자는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 전형 단계 장벽이 높기 때문에 면접 준비에는 많은 투자를 하지 못한다. 홍 강사는 “삼성은 면접에서 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CJ그룹은 최종면접에서도 6대1의 경쟁률이므로 철저한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홍 강사는 1분 자기소개를 외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1분 자기소개를 완벽히 암기한 대로 면접을 진행하면 면접관은 “그런 거 말고 진짜 자기소개 해보세요”라고 한다. 면접관이 봤을 때 외워서 말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게 들리기 마련이다.

또 면접관이 물어보는 모든 질문은 ‘내가 당신을 왜 채용해야 하는가?’라는 의도가 기저에 있으므로 지원자는 ‘나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염두에 두고 답변을 해야 한다. 취미를 묻는 질문에 “축구를 좋아합니다”라고 답변하는 것은 큰 실수다. 축구를 취미로 함으로써 자신이 변화된 부분이나 쌓인 경험이 어떻게 지원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단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제 단점은 덤벙댄다는 것입니다”라며 프로젝트 진행 시의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지원자와 단순히 목욕탕에서 넘어진 이야기를 하는 지원자는 면접 점수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단, 별명을 묻거나 아침에 뭘 먹었는가와 같은 질문은 너무 자신을 꾸미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질문은 단지 지원자의 긴장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