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운영계약 10년으로 합의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운영사업에 내년부터 참여한다. 계약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10년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ENEC)와 지난 한주 동안 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2차 계약협상 회의를 개최했다.

계약기간은 잠정 10년으로 확정됐다. 호기별 계약이 아닌 일괄 계약 방식이다. 원전 운영 설계수명은 60년이지만 ENEC 측에서 건설 계약 당시부터 10년 단위로 운영과 정비 계약을 맺기로 명시해 놓았다. 통상 운영 계약기간이 30년이지만 발주처인 ENEC에서 운영·정비 사업 성과를 평가해 재계약에 반영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UAE 바카라 원전 1호기 준공 예정일은 2017년 5월 1일이지만 조기 가동을 위해 앞서 운영인력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운영 계약은 지난 2월 셰이크 무하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과 박근혜 대통령이 양국을 서로 방문하면서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과 정비는 양국이 공동으로 하는 게 원칙이다. 정비 부문은 한전KPS가 별도 추진 중이다.지금까지는 원전 운영과 정비사업에 필요한 인력 약 2500명 중 우리나라에서 1500명, UAE 1000명으로 구성하는 것에는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이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다만 합작회사를 설립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실무진은 인력과 서비스, 계약단가 등 조기운영지원(EOSA)에 필요한 내용을 협의하고 올해 안에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한전은 앞서 운영계약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UAE 바카라 원전 제1 훈련센터를 준공했다. 훈련센터 내 시뮬레이터는 국산 원전인 APR1400 기반으로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해 공급했다. 동일 모델인 신고리 3, 4호기 것과 같아 UAE 인력 훈련용으로 사용 중이다.

UAE 원전은 총 4기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우리나라가 UAE 원전 운영사업권을 갖게 되면 60년간 약 200억달러의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원전 사업 관계자는 “UAE 원전은 총 4기로 5600㎿에 달해 운영과 정비, 교육 등을 포함하면 연간 1조원이 넘는 수익이 기대된다”며 “UAE 원전이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노형이라 경쟁자가 없는데다 원전 공급국에서 일정 기간 연료를 공급하면서 운영과 정비를 함께 맡는 것이 관례라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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