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섭·정대균 생명연 연구팀, 애완견 독감 백신 개발…바이오노트에 기술이전

국내 연구진이 애완견 독감 백신을 개발해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송대섭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 박사와 정대균 단백체의학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개인플루엔자 바이러스(H3N2) 백신을 생산 및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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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송대섭박사와 정대균박사

이 기술은 동물질병진단키트 전문업체인 바이오노트에 기술이전 됐다.

‘H3N2’는 조류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다. 개에 전염되면 고열과 기침, 폐렴 등을 유발하는 급성 전염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 2007년 세계 처음 국내에서 발병이 보고된 유행병이다.

연구진은 백신을 개발한 뒤 생산공정에서 불순물을 신속·간단한 방법으로 96% 이상 제거하는 기술을 확보, 양산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백신은 상대적으로 정제도가 낮아 백신을 접종한 일부 반려견에서 안면부종, 접종부위의 염증,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부진 등 부작용이 3% 내외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 백신은 협력 동물병원 개 500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부작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송대섭 박사는 “최근 H3N2가 지난 2009년 대유행을 일으켰던 신종플루(H1N1)와 재조합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성과가 개를 매개체로 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의 사전적 차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 박사는 또 “반려동물로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 전염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다양한 바이러스의 재조합이 개에서 확인됐기 때문에 추후 인수공통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대응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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