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국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을 평가·관리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9월 말로 대구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지방 이전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해결해야 할 현안도 늘고 있다.
KEIT는 오는 9월 26일부터 3주에 걸쳐 본원을 현 서울에서 대구혁신도시 신사옥으로 옮긴다고 8일 밝혔다.
KEIT는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와 인근 건물 2개동에서 본원 조직을 운영 중이다. 9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세 차례로 나눠 200여 직원이 대구 신사옥으로 이동한다. 이에 대비해 최근 팀장과 팀원 인사도 마무리했다.
대전분원 조직은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당초 KEIT는 서울과 대전에 나뉘어 있던 R&D PD(Program Director)들을 대전 한 곳으로 모을 방침이었으나 서울 소재 PD는 대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전 일정이 확정되면서 향후 R&D 평가·관리 수행체계를 어떻게 보완, 개선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KEIT는 R&D 과제 평가 전문가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데 이미 일부 평가위원이 대구 회의에는 참석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이버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기본 인프라를 서울 어딘가에 구축하고, 관리인원도 배치해야 한다. 대구 본원과 대전 분원, 주무부처 산업통상자원부(세종시) 간 소통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 본원 사무실 매각 지연도 골칫거리다. KEIT가 앞서 수차례 매각 입찰을 실시했지만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 탓에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9월까지 매각하지 못하면 멀쩡한 사무실을 비워놓고 대구로 내려가야 한다. 관리·금융 비용 추가 발생이 불가피하다.
KEIT 관계자는 “인수자를 빨리 찾기 위해 분할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방 이전 후 기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