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5년 만에 외국 영화에 밀렸다

상반기 우리나라 영화를 찾은 관객 수가 외국영화에 밀렸다.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겨울왕국’을 필두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2% 줄어든 4154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43%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은 1년 전보다 28% 증가한 509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외국영화 흥행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을 비롯해 ‘엑스맨:데이즈오브퓨처패스트’ ‘어메이징스파이더맨2’ ‘엣지오브투모로우’ 등 할리우드 영화가 이끌었다.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9651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만명 줄었지만 극장 매출은 지난해 비슷했다. 3D·4D 극장 매출액이 584억원으로 전년대비 189억원 증가했고 극장간 가격차별화 정책으로 상반기 관객별 단가가 전년대비 336원 증가한 7687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영화 흥행순위 1위는 ‘겨울왕국’이 차지했고 ‘수상한 그녀(863만명)’ ‘변호인(569만명)’ ‘엣지 오브 투모로우(439만명)’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431만명) 순이다.

하반기에는 대작이 즐비해 한국영화의 선전이 기대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3일 개봉한 ‘신의 한수’가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와 1·2위를 다투고 있고 여름방학 시즌에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 등 대작들이 개봉 예정이어서 하반기 한국영화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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