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학 소재 기업 머크는 네덜란드의 스마트 윈도 전문업체인 ‘피어플러스(Peer+)’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머크는 장기간 협력 관계를 맺어 온 피어플러스를 인수함에 따라 미래형 액정 윈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액정 윈도는 수 마이크로미터(㎛) 틈을 유지하는 두 장의 유리판 사이에 특수 액정 혼합물을 채워 전압으로 유리판의 광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다. 액정 윈도를 이용하면 실내의 빛과 온도를 최적 상태로 조절할 수 있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스마트 윈도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건축 디자인도 가능해진다.
양사는 액정 윈도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긴밀히 협력해왔다. 2012년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머크가 피어플러스 전체 지분의 70%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남은 30% 지분을 머크가 모두 확보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머크는 향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있는 피어플러스에서 액정 윈도 기술의 연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발터 갈리나 머크 기능성소재사업부 대표는 “머크의 액정 기술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수 십 년간 인정 받아왔다”며 “스마트 윈도와 같은 새로운 응용 시장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