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께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상용소프트웨어(SW) 유지관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상반기부터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 작업이 늦어지면서 판매 개시일도 예정보다 한달가량 늦어졌다.
7일 조달청과 업계에 따르면 상용SW 유지관리와 맞춤형개발(커스터마이징) 상품이 이달 말부터 나라장터 쇼핑몰에 선보인다.
조달청은 “지난달까지 요율(가격) 산정기준과 계약 세부조건, 내부 규칙 개정을 모두 마무리했다”며 “행정절차가 끝나면서 이달 말께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은 나라장터 쇼핑몰 물품카테고리 가운데 ‘소프트웨어(SW)’에 유지보수와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등록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달청은 상용SW 유지관리 상품의 요율(가격)을 마련했다. 기술·제품·교육지원 등 유지관리 지원 분야별로 서비스 항목을 도출하고 항목별로 지원 수준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키로 했다. 또 유지관리 상품의 계약기간은 1년이며 기준요율 변경 등이 발생할 경우 수정 계약을 통해 잔여 계약기간에 새로운 요율 등을 적용토록 했다.
특히 조달청은 올해 10%인 유지관리 기준 요율(중간 등급인 B등급에 적용되는 요율)을 내년에는 12%, 2017년에는 15%로 높일 계획이다. 커스터마이징 상품은 기술자 투입 공수(1M/d) 단위로 쇼핑몰에 등록할 계획이다.
업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서비스상품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조달청이 마련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업계 참여는 기대 이하다. 일부 업체만 참여를 위한 행정절차를 문의하는 수준이다. 서비스 시기가 한달가량 늦춰진 원인 중 하나다.
한국SW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조달청이 이 같은 서비스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업체가 많아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며 “일부 규모 있는 업체를 제외하고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수준별로 나눠 공급하도록 내부 체계가 갖춰진 업체가 적다”고 설명했다.
조달청의 제도마련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유지보수 상품을 제시하려면 먼저 패키지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데 국내 SW업체 중에서 패키지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적다”며 “대부분 SI성 개발을 하는데 이런 업체가 요율을 명시한 유지보수 상품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유지보수 요율을 확정하고 있는데 프로젝트 규모, 업데이트, 커스터마이징 등에 따라 유지보수 요율이 달라지는 현장과는 거리가 있다”며 “여기에 CC인증 등 관련 인증에 소요되는 비용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제도 명확치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관에 공급되는 상당수 SW는 정부가 개발해 무료 배포한 제품이 많아 실제 업체가 공급한 뒤 유지보수해 줄 제품 자체가 별로 없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