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해외 진출이 늘더라도 핵심 기능은 결국 본국으로 되돌아온다. 미국과 유럽이 그랬고, 한국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다.”
25일 방한한 커크 레이니 a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 제조업 공동화 현상에 관련해 “고부가가치 영역은 본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하이테크 분야에서 분명 한국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ms는 오스트리아 센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레이니 CEO는 고객 방문차 한국을 찾았다.
레이니 CEO는 “특히 스마트폰 산업은 갈수록 빨라지는 생산 주기와 비용 절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쇼어링(생산기지 이전)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한국 제조업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전환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레이니 CEO는 현재 우려가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갈수록 첨단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며 “결국 고부가가치 영역은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제조업 생태계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앞서 제조업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경험한 미국과 유럽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설명이다.
레이니 CEO는 “한국은 기술에서 강점을 지녔고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하이테크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ams는 모바일 단말기와 산업용 기기에 들어가는 센서를 공급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위 10개 업체 중 9곳이 ams 센서를 쓴다. 조명, 동작인식 센서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부스터, 전력관리 칩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갖췄다.
레이니 CEO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고기능·저전력 센서 솔루션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