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새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14% 올랐는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월 리터당 1638원이던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올 5월 1869원으로 약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LPG 가격은 자동차용 부탄 기준 리터당 754원에서 1096원으로 약 40% 상승했다. 리터당 가격 인상 폭으로 비교해도 휘발유는 231원, LPG는 342원으로 LPG가 더 많이 올랐다.
국내 휘발유와 LPG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국제 가격은 두 제품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09년 7월 배럴당 71달러에서 2014년 5월 118달러로 70%가량 인상됐다. 이 기간 국제 LPG 가격도 톤당 455달러에서 815달러로 약 80% 올랐다.
결국 국제 제품가격 인상폭은 70~80% 수준으로 비슷한데 국내 가격은 휘발유보다 LPG가 훨씬 많이 인상된 셈이다. 게다가 LPG에는 지난 2009년 관세가 1.5% 부과됐지만 최근에는 관세를 면제하고 있어 가격인하 요인도 발생했다.
LPG 가격 인상으로 LPG충전·판매업계는 타연료 대비 경제성 상실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LPG 수요 감소는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비싼 가격이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국내 LPG 판매량은 745만6000톤으로 전년도 783만5000톤보다 약 5% 감소했다. LPG 판매량은 지난 2010년 877만7000톤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정·상업용으로 사용되는 프로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송용 부탄도 LPG자동차 감소에 따라 줄고 있다. 올 1분기에도 LPG 소비량이 작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LPG업계는 휘발유 대비 적정 LPG 가격 수준을 50%, 리터당 950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를 훌쩍 넘는 1050원대 가격이 LPG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LPG수입사 관계자는 “국제 가격 변동에 따른 국내 공급가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분산반영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공급가격은 제품가격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입원가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