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미래다]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로봇산업이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다음 달로 출범 5년차에 접어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로봇산업 육성과 보급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벌 기업들도 기술 및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좀 늦어지고는 있지만 정부도 조만간 향후 5년 간 국내 로봇산업을 육성할 제2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을 확정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이끌고 있는 정경원 원장은 “로봇산업이 ICT산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을 만나 로봇산업의 나아갈 방향과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는 정 원장과의 일문일답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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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선진국의 움직임이 빠르다. 어떻게 보는가.

▲선진국은 국가 경쟁력의 지표를 로봇으로 판단, 공격적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구글은 최근 8개 로봇기업을 동시에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역시 IT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로봇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봇산업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선진국에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 개발이 완료된 우수한 로봇제품을 시장에 보급해 경쟁력을 높여야한다. 선제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도록 지원하는 게 급선무다. KIRIA가 수행하고 있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로봇보급사업의 성과를 요약한다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7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1개 부처, 21개 로봇기업이 과제를 수행했다.

현재 교육과 문화, 의료, 소방, 국방, 사회안전,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880억원의 신규매출이 발생했고, 비용절감과 수입대체 등 직·간접적 경제효과는 1666억원에 달한다. 로봇산업은 사실 기술장벽과 타 분야와의 융합 및 시장 진입의 어려움으로 예산 투입 대비 성과가 나오기 힘든 분야다. 이런 성과라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로봇보급사업이 어떤 의미에서 성공했다고 생각되나.

▲로봇제품의 시장개척과 로봇기업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시장이 로봇을 활용해 경험을 쌓고 신뢰를 갖게 됐고 기업은 경제적 성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고 분석한다. 연관산업과 다양한 동반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제조용 로봇은 뿌리기업, 농업 등 생산 및 제조과정에 투입돼 생산성을 혁신시켰다. 개인서비스 로봇은 공연과 교육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로봇이 새로운 시장을 여는 마중물이 된 셈이다.

-대구에 조성 중인 로봇클러스터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계획된 공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내년 5월이면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로봇기업의 제품개발지원, 시험평가, 인증 등 로봇기업의 사업화를 위한 원스톱 지원이 본격화된다. 대구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로봇클러스터가 명실상부 국내 로봇산업 발전과 기업육성의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5년째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기관, 수요처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활발한 연계와 조율로 국내 로봇정책을 선도하는 싱크탱크역할을 해야 한다. 산업현장을 발로 뛰면서 로봇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대처하는 기업중심이면서 시장 지향적 업무자세가 필요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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