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의 끝없는 마라톤 도전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독일언어문학과 3학년 정재종(26)군이다.
정 군은 지난해 군 제대 후 복학하면서 마라톤에 입문, 1년여 만에 604.875㎞를 완주했다. 그가 주로 출전한 대회는 엄청난 체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울트라 마라톤’이다.
대한 울트라마라톤연맹 주관 대회인 2013년 세종시 울트라마라톤을 시작으로 부산비치 울트라마라톤, 2014년 세종시 울트라마라톤, 대구성지순례 울트라마라톤 등 4개 대회를 잇달아 완주했다. 이 중 부산비치 대회와 2014 세종시 대회는 올 3월에 열린 대회로 한 달에 200㎞를 달리는 철각을 과시했다.
정 군은 울트라마라톤 외에도 일반 마라톤대회 풀코스4차례를 비롯 스파르탄레이스 철인 3종경기의 일종인 아쿠아슬론 등의 대회에 출전해 모두 완주했다. 오직 ‘젊음’과 ‘열정’으로 보통 사람은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마라톤대회 완주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울트라마라토너들의 꿈인 ‘세계 4대 극지 마라톤’을 정복하는 것이다.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이 대회는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아타카마 사막 △남극 등 사막과 극지에서 펼치는 마라톤대회이다. 참가자들이 식량, 취침 장비, 의복을 짊어지고 6박7일 동안 250km를 달리는 경기로 마지막 남극 마라톤은 앞선 3개의 사막 구간을 완주한 사람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2012년말 현재 전 세계에서 4개 극지마라톤(총 1,000㎞)을 완주한 ‘그랜드슬래머’는 29명 뿐이다. 정 군은 ‘청춘, 지금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란 좌우명을 새기며 또 한 명의 ‘그랜드슬래머’를 꿈꾸고 있다.
정 군이 이처럼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은 군복무 시절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 출신 동료로부터 마라톤을 처음 접한 후 매력에 심취했기 때문이다.
정 군은 “젊음이 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고, 대학생으로서 도전하는 모습이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