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나 튀긴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이 세포독성과 혈관독성을 유발하는 원리가 밝혀졌다. 그동안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졌지만, 해를 끼치는 원리가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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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현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팀은 트랜스지방에 의한 고밀도지단백질(HDL) 기능저하 효과를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트랜스지방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상태로 만들 때 생기는 지방산으로 튀긴 과자나 빵, 패스트푸드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연구팀은 유전체 구조가 사람과 비슷한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트랜스지방이 혈관청소기로 주목받는 고밀도지단백질(HDL)을 변형시켜 세포독성과 혈관독성을 유발하는 것을 알아냈다. 트랜스지방이 혈관 벽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유익한 HDL이 제 기능을 못하도록 변형시켰다. 나아가 제브라피쉬에서 트랜스지방이 지방간과 간염증을 악화시키는 것도 알아내 향후 간기능 개선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트랜스지방을 섭취한 제브라피쉬의 피부세포 노화유발 효과와 배아 독성, 발달장애 효과도 확인했다.
조경현 교수는 “막연히 해롭다고만 알려진 트랜스지방의 구체적 유해성을 제브라피쉬에서 증명했다”며 “기존 심혈관 독성뿐만 아니라 피부 독성, 배아 독성, 지방간 독성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식약청 등의 식품안전관리기준이나 하루 섭취량 권고 기준 마련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BK21 플러스사업, 일반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영양과 식품연구(Molecular Nutrition&Food Research)’ 온라인판 5월 26일자에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