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아이콘 꾸미기 서비스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인기를 끈 런처 서비스를 앞질렀다. 런처 서비스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호각세를 보였지만 아이콘 꾸미기는 네이버의 독주다.
아이콘 꾸미기는 한 마디로 스마트폰 앱 아이콘을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바꾸는 서비스다. 런처는 개별 앱이 아닌 배경화면을 비롯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모두 바꾸는 서비스다. 둘 다 스마트폰을 개성 넘치게 만드는 게 목적이지만 런처는 완전히 바꾸는 반면, 아이콘 꾸미기는 일부만 변한다는 차이가 있다. 지원 운용체계도 런처는 안드로이드뿐인데 아이콘 꾸미기는 iOS도 포함된다.
아이콘 꾸미기 성장세는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라인 데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3월 서비스를 선보인 라인 데코는 출시 75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9개국 앱스토어 전체 1위,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는 37개국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해 이제 다운로드 800만 건을 넘은 버즈런처나 도돌런처와 대비된다.
라인 데코의 파죽지세와 달리 기존 런처 서비스 성장세는 완만하다. 캘커타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캘커타랭크에 따르면 다음이 운영하는 버즈런처는 6월 현재 국내와 일본에서 무료 데코레이션 분야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캠프모바일의 도돌런처는 현재 국내 무료 데코레이션 5위권에 위치한다. 일본에서는 같은 분야 40위권이다. 두 서비스 모두 일본과 국내에선 데코레이션 분야 상위권이지만 전체 다운로드는 100위권 안팎이다. 누적 다운로드 800만건은 플랫폼 역할을 하기에도 자체 수익을 만들기에도 부족한 수치다.
라인 데코의 빠른 성장은 스마트폰 생태계 한 축인 iOS 지원 덕분이다. 애플은 아이폰 특유의 UI와 UX를 바꾸는 런처를 허용하지 않는다. 아이폰에서 쓸 수 없는 런처는 성장에 제한이 있다. 사용자 유지도 쉽지 않다. 기업에 런처는 다양한 자사 서비스를 배포하는 채널이다. 자사 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해 다운로드를 유도한다. 사용자 입장에선 원치 않는 앱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점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
익숙한 UI와 UX가 한 번에 모두 바뀌는 것에 거부감도 있다. 반면 아이콘 꾸미기는 전체 UI와 UX를 해치고 않고 사용자가 원하는 앱 아이콘만 바꿀 수 있다. 라인 데코는 데코팩과 배경화면을 함께 제공해 사실상 사용자가 런처에서 얻는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 성장세나 시장 규모, 사용자 편의성 모두 런처보다 폰꾸미기 앱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한 업계 전문가는 “런처 대비 폰꾸미기가 분명한 강점이 있어 캠프모바일은 향후 도돌런처보다 라인 데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다음은 목표로 한 연내 버즈런처 사용자 2000만명 확보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즈런처·도돌런처·라인데코 서비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