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포스텍 교수팀, 피펫 팁의 비밀을 밝히다

의학, 생명과학, 화학 등의 연구에 가장 흔하게,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연구장비 중 하나인 피펫의 비밀이 밝혀졌다. 피펫은 정확하게 액체방울을 내보내야 하는 정밀한 연구에 필수적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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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교수

김동성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와 최동휘 박사과정 연구팀은 지난해 피펫 팁에서 나오는 물방울이 많은 전하량을 자연적으로 띄게 돼 피펫을 기반으로 한 실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김 교수팀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새로운 피펫 팁을 최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물이 고체표면과 접촉할 때, 고체 표면의 제타전위가 전하량과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제타전위가 낮은 그래핀 합성물질을 종래의 피펫 팁 내부에 코팅해 새로운 개념의 피펫 팁, ‘제타 피펫 팁’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물방울의 전하량을 줄여줘 기존 피펫 팁을 사용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현상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향후 피펫팅이 응용되는 약학, 생명과학, 화학 등 여러 분야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물리화학분야 권위지인 ‘랭뮤어(Langmuir)’지를 통해 발표됐다. 또 미국화학회(ACS) 저널 편집장들이 선정하는 ‘ACS Editors’ Choice’ 에 6월 9일의 ‘오늘의 논문’으로 선정됐다.

‘ACS Editors’ Choice’는 미국화학협회의 다양한 저널들에 출판되는 논문들 중 매일 하나의 논문을 선정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논문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케미컬앤엔지니어링뉴스(Chemical & Engineering News)’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조명될 예정이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 선도연구센터육성사업(ERC)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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