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래 국제표준 선점에 나섰다. 범용부품 개발 및 표준화를 통해 개발·생산비용을 낮추고 자동차 기술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자동차와 오토바이 제조사 14개 업체가 ‘국제표준검토회’를 설립하고 자동차 범용부품, 표준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체 제조사가 함께 공용 부품 개발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국제표준검토회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자동차 제조사 8곳과 야마하, 가와사키 중공업 등 오토바이 및 트럭 제조사 6곳이 참여했다. 차체 등에 사용하는 강판, 수지소재 부터 자동차 제어용 반도체 등 기술사양을 통일한다. 수 년 내 신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부품을 독자 설계해왔다. 제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자사 모델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부품 개발도 시작하며 전체 부품 비용을 5%가량 낮추는 성과를 냈다.
국제표준검토협회는 범용 부품 적용대상을 전체 일본 자동차·오토바이 제조사로 범위를 넓혀 부품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 국가에서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품업계 재편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수소연료 전지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과 기술 개발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수적인 무선기술 표준 개발도 조기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관련 기술 표준 개발에 힘쓰고 있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독일 폭스바겐과 다임러, 주요 부품업체 보쉬 등은 자동차 부품 및 기술사양을 표준화하고 있다. 국제표준검토협회는 새로 개발한 기술 표준을 신흥 국가 등에 적극 알려 국제표준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