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이재상 박사 연구팀이 중소기업 씨이에스에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을 이전하고,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전 조건은 정액기술료 1억 7000만원에 경상기술료로 매출액 대비 4%다.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개발한 이온가속기를 이용해 수십 keV(킬로전자볼트)로 가속한 질소나 아르곤 이온 등을 플라스틱 필름에 충돌시켜 표면 미세구조를 바꾸는 기술이다. 수분 또는 산소 등의 투과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수분 혹은 산소 접촉에 의한 식〃의약품의 변질을 방지해 보존기간을 현격히 향상시킬 수 있는 포장재 개발과 생산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 또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기판의 유력한 후보소재인 플라스틱 필름 봉지막 기술의 애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봉지막 기술은 유기화합물과 수분이나 산소와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OLED는 제조과정에서 발광물질인 유기화합물이 수분이나 산소와 접촉해 반응하면서 발광특성이 현격히 저하되는 성질이 있다. 이를 봉지막 기술로 해결하는 데, 수분투과도를 10-4g/m2/day이하로 감소시켜야 하는 것이 기술적인 애로다.
씨이에스는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을 활용해 식품 및 의약품 포장재의 소재 개발 및 생산에 적용할 계획이다.장기적으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기술지원을 받아 차세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원자력 계측제어,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신기술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연매출액 2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한편 식〃의약품 분야의 플라스틱 기반 포장재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94조원(국내 약 20조원)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5%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판용 고분자 필름의 2013년도 세계시장 규모는 약 4900억 원(국내 2000억 원)이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중소·중견산업체가 전통적 제조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첨단 신소재의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을 체계화하고 확대해 산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지속적 성장을 유도해 세계시장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경주시 지원으로 건축 중인 빔이용연구동을 오는 하반기 완공한다”며 “2015년부터 산업체R&D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을 체계화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