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소연료 전지차 규제완화...보급 속도낸다

일본이 수소연료 전지자동차 규제를 완화하고 보급 확대에 나선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달 수소연료전지차 연료탱크 규제 등을 낮춰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국내외 판매 환경 개선에 나섰다고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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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가 발표한 수소연료 전지차 컨셉카

일본은 수소연료전지차 연료탱크 허용 압력을 현재 최대 35메가파스칼(MPa)에서 45MPa로 높인 새 기술 기준을 발표했다. 고압가스 충전을 허용하고 있는 해외보다 규제 장벽이 높았던 일본 내 고압가스 보안법을 개선한 것이다.

새 기준에 따라 일본 수소연료전지차가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최대 20% 늘어나게 됐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약 600km를 단 한 번의 수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정도다.

일본 정부는 수출 장애물도 낮추고 있다. 국제연합(UN)은 유럽연합(EU) 등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수출입을 단순화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후 일본은 한 국가의 안전 심사를 통과한 차량 부품을 다른 국가에도 심사 없이 수출할 수 있는 협정을 오는 2016년 법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보조금 등도 논의 중이다. 일본 자민당 연구회는 보급 확대를 목표로 한 구매비용과 연료비 보조안을 6월 중 건의할 방침이다.

일본 수소연료전지차 구입비용은 500만~1000만엔(약 5000만~1억원)으로 예상된다. 비싼 차량 구입비를 지원해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비용부담을 줄인다는 목표다. 최대 200만엔(약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수소 충전비용도 당분간 무료로 할 전망이다. 정부는 수소 충전소도 2015년까지 100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의견을 모아 오는 2015년도 예산에 보조금을 얼마나 책정할지 검토한다.

일본 정부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정책에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판매 계획을 앞당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출시시기를 2015년으로 발표했었지만 이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도 2015년 내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에너지로 동력을 얻는 자동차다. 가솔린, 디젤을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물을 배출하는 친환경 자동차다. 국내 현대자동차는 오는 6월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시작하고 올해 안에 지자체에 총 40대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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