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중인 중국 기업이 투자 방향을 모바일 중심으로 급선회했다. 중국조차도 TV나 모니터용 패널 등 대면적 시장은 포화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OE·CSOT 등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최근 고해상도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 투자에 나섰다.
현재 건설중인 공장을 포함해 내년이면 총 8개의 대면적 8.5세대(2200×2500㎜) 라인이 중국에서 가동된다. 중국 내수 시장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따라 BOE가 10세대 이상의 라인 투자를 검토하는 것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8.5세대 투자는 없을 전망이다.
대신 향후 설비 투자는 프리미엄급 중소형 패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SOT까지도 최근 우한에 6세대(1500×1850㎜) 저온폴리실리콘(LTPS)·산화물(옥사이드) 라인을 건설하기로 하고, 후베이성 과학기술투자그룹과 협약을 체결했다.
BOE 역시 곳곳에 프리미엄 중소형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 중이다. 5.5세대(1300×1500㎜) AM OLED 라인이 있는 B6 공장은 1차 투자를 마치고 추가 투자까지 진행했다. 8.5세대 라인이 들어서고 있는 충칭 공장에는 모바일용 터치스크린패널(TSP) 라인을 할당했으며, 내년이면 청두에도 6세대 LTPS 라인이 가동할 예정이다. BOE는 연말께 LTPS 라인용 설비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PM OLED를 생산했던 CCO나 트룰리 등이 AM OLED 라인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티안마·비저녹스·에버디스플레이 등 중소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중소형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투자도 이제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기술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주가 늘 것”이라며 “AM OLED 라인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