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설...26일 중대 발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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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슈가 불거졌다. 양측이 주식 교환 방식으로 회사를 합칠 거란 예측이다. 양사가 이미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주주에게 주식 매각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보호예수’를 요청했다는 소리도 나온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아직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다음이 26일 직원 대상으로 중요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 가치는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다음의 시가총액이 1조 590억원(23일 종가 기준)이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은 주당 9만원에 카카오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카카오 시가총액은 최소 2조3500억원 이상이다. 카카오 지분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과반 이상(53.60%)을 갖고 있다. 다음은 이재웅 창업자가 지분율 14.10%로 1대 주주다. 두 사람의 의지가 합병 여부를 결정한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은 네이버 독주를 견제할 유력 세력 등장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와 경쟁하지만 만년 2위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다. 최근 들어선 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점을 선점했지만 해외에서는 라인에 크게 밀린다. 다음의 모바일 사업 부진과 카카오의 유선인터넷 사업 부재를 메울 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 합병은 다음만큼 카카오에는 큰 장점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바일 대응에 실패한 다음은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그룹 등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포트폴리오가 매력적이다. 단번에 막대한 모바일 사용자를 확보해 기존 포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올해 초 DDN을 출범하며 광고 네트워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다음은 광고주에게 어필할 유력 매체를 다수 얻는 셈이다.

카카오는 얘기가 다르다. 카카오의 무대는 국내가 아닌 해외다. 해외 시장에서 사용자를 늘리는 게 관건이다. 카카오 서비스의 중심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확보한 시장을 만들어 내야 이를 중심으로 나머지 서비스를 전파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은 모바일 중심으로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없다”며 “국내 시장 경쟁에 버거운 다음이 카카오의 해외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성장 정체에 빠진 다음으로선 모바일 시장 진입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최선의 카드”라며 “카카오가 합병에 동의한다면 해외가 아닌 국내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카카오 주주 현황.(단위:%)

(주: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 보유)

다음-카카오 합병설...26일 중대 발표 예고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