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환경 기업과 해외 바이어의 큰 만남의 장으로 열렸던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GGHK) 2014’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GGHK를 공동 주관한 KOTRA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1· 22일 이틀간 진행한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총 15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상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상담 성과는 지난해 상담액이 1073억원과 비교할 때 1.5배 늘어난 것으로 해외 바이어와 국내기업의 참여가 활발했던 결과다. 200여개가 넘는 미팅 테이블이 마련됐던 비즈니스 상담장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상담은 이틀간 총 1400여건이 진행됐다.
상담 성과가 가장 컸던 분야는 천연가스자동차(NGV) 분야였다. 최근 교통부문에서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려는 개발도상국가의 의지가 그대로 상담 수치에서 드러났다. NGV 기업의 상담액수는 약 910억 달러 수준으로 앞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CNG 버스 등 국내 NGV 보급정책의 성공사례도 해외 바이어를 끌어들이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
상담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폐기물 처리와 태양광 분야였다. 폐기물 처리와 태양광은 각각 350여건에서 400여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업계는 최근 개도국의 새로운 문제로 부상한 도시 확대와 인구 증가에 따른 매립지·폐기물 처리와 해당 부지의 태양광 단지화 이슈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상담액은 태양광이 약 80억달러, 폐기물이 150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신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본 기업도 많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스템 기업 정도테크는 인도 바이어의 마음을 샀다. 인도 바이어는 음식물쓰레기를 냄새 없이 자동으로 건조·발효해 분말형태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고 행사 이후에 재상담을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케이디파워는 태양광 랜턴의 브라질 시장 진출 가능성을 봤다. 브라질 조명기업 바이어는 태양광으로 충전해 조명과 랜턴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케이디파워의 태양광 랜턴은 미얀마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브라질 바이어는 해당 제품을 바로 수입해 자사 브랜드로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행사는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가 함께 열려 지난 행사 때보다 더 많은 바이어들이 국내 에너지 환경기업들을 만났다. 코트라와 환경산업기술원은 내년 행사에 GCF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더 많은 해외 발주처를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매해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참여 기업과 바이어들의 만족도와 프로젝트 상담액도 늘고 있다”며 내년 행사에도 보다 많은 발주처 바이어를 초청해 명실상부 국내 에너지 환경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계약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