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영국 창조산업에서 배운다...`해리포터 문화코드` 성공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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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창조경제 정책 추진 시 다른 국가보다 앞서 문화적 자산을 중심으로 창조산업을 재편했다.

1998년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를 통해 창조경제를 ‘개인의 창조성, 기술, 재능 등을 기반으로 지식재산을 생성·활용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 잠재성이 있는 산업들로 구성된 경제체제’로 정의하면서 문화기반의 창조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추진했다. 음악, 미술, 공연, 패션, 출판 등을 창조산업이라 명하고 이를 영국의 일자리 창출 및 성장동력 기반으로 삼기 위한 정책 과제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정책적 관점에서 영국의 창조산업 지원책은 광고, 방송, 출판 등 전통적인 문화산업 외에 건설, 제조업, 미디어 등 타 산업 분야까지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영국에서의 창조산업은 단순히 정부나 단체가 보조금을 주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창의적 능력에 의해 다른 산업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제 3산업을 의미한다.

그 결과, 영국은 약 150만명(영국 취업자의 5.14%)이 창조산업에 종사하고, 전체 부가가치의 2.89%인 연 363억파운드(약 66조원)를 창조산업에서 벌어들였다. 지난 10년간 창조산업 분야의 성장률은 영국 경제 전체 성장률 2.8%의 두 배 이상을 보였으며 음반·TV프로그램 등 문화산업 수출에도 전체 수출의 10.6%를 차지했다. 이러한 지원 아래 해리포터 시리즈,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 웨스트엔드 뮤지컬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배출했다.

영국의 창조산업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지원 △식민지 지배경험을 통해 축적한 문화적 다양성 △창조산업의 교육과 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창조산업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을 향상시키고 지식접근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연구 지원제도 또한 큰 몫을 해냈다.

1000만파운드(약 20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 공정,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아울러 기업에 전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 이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혁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창조적 혁신가 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업의 금융지원도 융합돼 시너지를 발휘했다. 문화산업펀드, 지식재산권 확보전략 교육, 기업자본자금 조성으로 관련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기술 교육을 병행했다. 창조산업에서의 많은 상업적 성공이 공공투자로 지원되는 기초 예술분야에서 나오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것이다.

영국 사례에서 보듯 한국도 보다 융합되고 강력한 문화 기반의 지식재산 산업 지원에 나서야한다. 스마트폰 등 기기와 유무선 통신망 등 네트워크는 월등히 앞서 있지만 콘텐츠와 플랫폼 성장은 뒤쳐져 있는 불균등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도 실물 중심의 산업경제에서 정보중심의 지식경제로 전환된 이후 문화로 집약되는 제3의 산업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주요국 및 기관별 창조경제와 창조산업 비교>

 주요국 및 기관별 창조경제와 창조산업 비교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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