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하나SK카드 연내 합병 추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통합 전후 사업현황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할이 정부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외환카드와 기존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21일 제9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분할 및 (가칭)외환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를 각각 예비 인·허가 했다.
예비 인·허가는 본 인·허가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으로 계획서를 통해 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절차다. 금융위는 본 허가 전까지 고객정보가 보관된 전산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할 것을 부대조건을 달았다. 외환카드 분사와 관련해 은행의 고객정보를 카드로 가져가면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전산시스템이 분리되면 본인가도 큰 무리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정부의 주문대로 250억원을 들여 다음 달까지 전산시스템 분리를 마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예비인가와 본인가 사이에 전산시스템 분리 작업을 실사, 이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금융위의 예비인가에 따라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를 의결할 계획이다. 본인가 일정에 따라 독립법인 출범 일정이 정해진다. 내부에서는 오는 7월 1일 별도 카드사 출범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하나금융은 분사된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다른 카드 계열사인 하나SK카드와의 연내 합병을 추진한다. 자본금 6400억원에 2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외환카드와 자본금 5900억원에 3조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하나SK카드를 합치면 업계 점유율은 7.8%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을 계기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이 그룹의 시너지나 효율성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 대상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향후 진행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보다 20∼30% 낮은 급여 수준을 높여주고 외환카드처럼 고용안정 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단계적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 결정이 망분리가 완료된 이후 엄정한 실사와 검증을 거치지 않은 졸속 인가라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금융위의 외환카드 분사 예비승인 조치 중단을 촉구했다. 고객정보의 물리적 분리가 제대로 됐는지 먼저 확인 후 카드사업 분할이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금융과의 통합 당시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노사정 합의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외환카드, 하나SK카드 통합 전후 사업현황 / 자료: 각 사 종합>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