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지능형 CCTV 퇴출한다

#지난 3월 감사원은 서울 강남구와 성북구가 초등학교 주변 67곳에 지능형 CCTV 설치 사업을 하며 시운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시스템을 준공한 담당공무원 징계를 요구했다. 이곳에 설치한 지능형 CCTV는 화재를 감시하고 침입자를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 대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잘못된 경보가 자주 울려 관제 업무까지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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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엉터리 지능형 CCTV를 퇴출하는 성능시험에 나선다.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연내에 지능형 CCTV 성능시험 도구를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CCTV는 사람 감각에 의존하던 기존 영상 감시의 한계를 극복하는 솔루션이다. CCTV에서 수집되는 사람과 사물 등 객체 정보를 자동으로 구분하고 움직임을 판단하는 영상분석 기술이다. 화재나 강력 사건, 학교 폭력 등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린다. 사람이 일일이 감시할 때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각광받는다.

특히, 최근 세월호 사건 등 재난안전 대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며 지능형 CCTV 도입이 늘었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성능시험 기관이 없어 강남구와 성북구 초등학교 사례처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제품을 가려낼 수 없었다.

KISA는 2012년에 산·학·연 관계자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지능형 CCTV 성능시험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지능형 CCTV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성능시험용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이를 시험할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이다. 성능시험용 DB 시나리오 마련해 관련 기업에 배포했다. 지능형 CCTV 기술과 산업현황을 조사해 향후 인증 사업으로 확대도 꾀한다. 국내 지능형 CCTV 시장은 아이브스테크놀로지, 일리시스, UDP 등이 경쟁한다.

KISA 관계자는 “최근 국민생활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지능형 CCTV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사람 행위중심의 영상 DB를 구축하고 솔루션 시험도구를 개발해 올해 안에 시험·인증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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