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오프라인 공식 매장 ‘애플스토어’가 지난 19일(미국시각) 13주년을 맞이했다. 애플스토어는 오픈 당시 부정적 예상과 달리 성장을 지속하며 업계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Photo Image
지난 2001년 애플이 제작한 첫 애플스토어 소개 영상에서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매장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1년 5월 19일 미국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코너 쇼핑센터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전자제품 전문점에서 여러 브랜드 제품과 함께 판매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체 제품만으로 구성한 새로운 방식이었다. 제품 교육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했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애플스토어를 발표할 때만 해도 시장은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당시 ‘애플스토어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란 제목의 기사를 썼을 정도로 비판적인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애플스토어는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 424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매출 성장 역시 빨랐다. 애플스토어는 미국 보석브랜드 티파니, 영국 헤롯백화점과 비교해도, 단위면적(1스퀘어피트)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이다.

아직 국내 매장은 없지만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역,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등 각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 매장을 열며 애플 마케팅에 큰 역할도 했다.

애플스토어의 성공은 업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서피스’ 출시 이후 애플스토어와 같은 단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자체 제품으로 꾸민 모바일샵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구글 역시 미국 뉴욕 등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검토 중으로 알려진다.

애플은 매장 전략을 강화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패션브랜드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 안젤라 아렌츠를 애플 유통 담당 총괄로 영입했다. 업계는 버버리의 성공을 이끈 그가 어떻게 애플스토어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