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송장비인 캐리어이더넷 관련 장비가 하반기 잇따라 국산화된다.
이미 중소형 제품은 출시됐고 기간망(백본)에 쓰일 대용량 장비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하반기부터 외산 제품과 본격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위버와 텔레필드, 우리넷 등 국산 전송장비 3사의 320Gbps~480Gbps 대용량 캐리어이더넷 장비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6~7월경으로 예상되는 KT 기능시험(FT)에 맞춰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외산 제품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KT는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국산 장비 성능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중소형 장비로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추가로 업체와 제품 발굴을 검토 중이다. 단일 업체보다는 다수 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게 가격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독자망을 쓰는 고객사의 경우 각각 서로 다른 장비를 공급할 수도 있다. 곧 캐리어이더넷 장비 도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송장비의 일종인 광다중화장치(MSPP)의 차세대 버전으로 주목받는 캐리어이더넷은 기존 이더넷부터 무선망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고속 통신망이다. MSPP 트래픽 용량을 수백Gbps로 확대할 수 있다. 구조가 간단하고 보안성도 높다. 망 확장도 용이하다.
알카텔루슨트를 비롯한 외국 업체가 한 발 앞서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 통신사는 과거 MSPP의 경우 처음엔 외산을 사용하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점차 국산 장비 도입을 늘렸다. 캐리어이더넷 역시 대용량 국산 장비가 나오면 통신사 도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국내 전송장비 업계는 2년여 전부터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 관련 장비를 개발해왔다. 가격 경쟁력과 실시간 기술 지원이 국산 제품의 강점 중 하나다. 관건은 시장이 업계 기대만큼 활성화될 수 있느냐다. 현재 사용하는 MSPP도 싸고 안정적인데 벌써부터 캐리어이더넷 장비를 도입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국산 장비 도입도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캐리어이더넷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이 얼마나 빨리 내려가고 품질이 높아지느냐에 따라 시장 성장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캐리어이더넷 장비 구분 / 자료: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