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통신요금 자율화 정책을 발표한지 며칠 만에 차이나모바일이 저렴한 4G 요금제를 내놨다. 기존보다 싼 4G 요금제를 선보여 1위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인민일보, 신화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종전 요금에 비해 최대 1만5000원가량 저렴한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상품을 출시했다.
차이나모바일의 신상품은 크게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면서 데이터 용량을 늘려주는 요금제와 가격을 낮춘 새로운 요금제로 구분된다. 소위 투트랙 전략이다.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고객은 앞으로 2~6배가 넘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예전 요금제로는 70위안(1만1500원)에 데이터 1G를 쓸 수 있었지만, 이제 70위안을 내면 2G를 사용할 수 있다.
새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종전 요금제보다 최소 10000원에서 1만5000원가량 요금을 아낄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500Mb를 58위안(약 9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새 요금제를 도입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제 4명의 가족 혹은 친구들이 데이터 용량을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G, 3G 요금제 인하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이 같은 요금제 변화는 중국 정부가 통신 요금 자율화 정책을 발표한지 일주일도 안 돼서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끈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10일 시장 원리에 따라 통신 요금이 정해지도록 허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의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2, 3위 사업자들도 곧 통신 요금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시장에 통신 요금을 맡긴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의 힘이 강력해 통신사들이 앞으로도 가격을 함부로 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시장 내 1위 통신사업자다. 200개 도시에서 400만이 넘는 고객이 차이나모바일의 4G 서비스를 이용한다. 2013년 6월 기준 차이나모바일이 통신시장의 65.3%를 점유했다. 차이나유니콤이 20.9%, 차이나텔레콤이 13.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