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 산업 국산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국산 소재부품 중심의 OLED 공급망관리(SCM)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문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외산 기업에 독점 공급권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일부 소재를 제외하고는 국산 제품과 공급 체계를 이원화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사용되는 주요 발광 소재를 50% 이상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발광층 소재를 에스에프씨(SFC), 덕산하이메탈, 두산전자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특히 형광 블루 호스트 소재의 경우 SFC가 1차 공급사다. 인광 레드 호스트와 인광 그린 호스트 소재는 덕산하이메탈과 두산전자가 2차 공급사다. 제일모직도 최근 인광 그린 호스트 공급을 시작했다.
OLED 공통층 소재 영역에서도 전자주입층·전자수송층(EIL·ETL) 소재는 다우케미켈과 LG화학이, 정공수송층·정공주입층(HTL·HIL) 소재는 덕산하이메탈이 각각 1차 협력사다. PIN 도판트는 노발레드가 독점 공급하고 있지만 제일모직이 인수했다. 이밖에 기판과 인캡슐레이션 부분에서도 국내 업체들과 비밀리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고위 관계자는 “OLED 시장에서는 과거 LCD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소재 국산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공통층 소재로 그동안 이데미쓰고산의 제품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LG화학이 납품하기 시작했고, 덕산하이메탈도 채택될 예정이다. PIN 도판트는 LG화학이 1차 공급사다. 다만 OLED 발광 소재 영역에선 삼성보다 국산화가 더디다. 주로 UDC, 머크, 미데미쓰 고산 등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OLED 장비 국산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OLED 신기술 장비 공모제 등을 통해 중소 기업들과 공동 연구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선익시스템의 OLED 증착 검사 장비다. 선익시스템이 제안한 장비는 OLED 공정 중에 검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종전에는 증착 과정에서 공정을 잠시 멈추고 유리기판을 꺼내 OLED 소재가 잘 증착됐는지 확인하고 다시 넣어 나머지 공정을 진행했다.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 패널 검사 장비 개발팀과 1년 정도 공동 개발해 최근 시제품을 출시했다. 연내 제품 양산에 적용하기 위해 막바지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선진국들이 LCD와 OLED 연구를 엇비슷한 시기에 진행했다가 대부분 LCD에만 집중하고 OLED 재료 연구는 뒷전으로 미루거나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며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후방 산업 국산화에 적극 나서면서 지금이 새로운 시장을 이끌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