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립돼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탄소배출권거래소의 부산유치 효과 극대화 방안이 제시됐다.
양진우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BDI포커스 연구보고서에서 부산 중장기 도시계획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양 연구위원은 “배출권거래소가 입지한 세계 주요도시는 탄소배출제로, 탄소중립 등의 계획을 수립 실현해가며 환경 친화적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부산도 거래소 유치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저탄소 사회 조성을 위한 중장기 도시계획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2030 부산 도시기본계획’을 사례로 들며 저탄소 녹색도시에 대한 구상과 방향 제시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코델타시티, 동부산관광단지, 원도심 재생사업 등 부산의 대표적 지역개발사업에 저탄소 도시 조성을 위한 콘셉트와 사업요소를 보다 강력하게 반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얘기다.
양 연구위원은 배출권거래소를 지역성장을 견인할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시민적 공감대 형성과 조기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금융 중심지 부산의 위상 제고 뿐 아니라 파생상품시장의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배출권거래소 운영기관인 한국거래소와 부산시는 물론이고 상공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 장치를 마련,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출권거래소 정착에 부산, 울산, 경남이 광역권 차원에서 연계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양 연구위원은 “동남권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산업이 집적돼 있어 광역 공동대응 체제는 배출권거래소 정착의 중요한 요소”라며 “부울경 행정실무협의회 등 현재 운영 중인 협의체를 통해 의제 제안·설정 등 광역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별 배출권거래제 도입 현황 *자료 : 부산발전연구원>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