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뭄으로 전력난…월드컵경기장 정전사고 우려

브라질에서 수개월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력난이 가중하면서 월드컵 경기장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12일(현지시각)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12개 도시 가운데 일부에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개 도시의 경기장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진행된 공사는 현재까지 세 곳만 끝난 상태다.

리우데자네이루 시 마라카낭 경기장을 비롯한 일부 경기장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췄으나 전력 사용량 급증에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서 브라질 에너지부는 월드컵 기간에 전력을 제한공급하고 절전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은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주요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들어 강우량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적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연간 강우량이 8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은 6월 12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린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기간은 겨울철이어서 많은 강우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가뭄이 장기화하면 대규모 정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PSR의 자료를 기준으로 1965년 이래 전 세계의 대규모 정전 사고 6건 가운데 3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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