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장을 두드린다

우리나라 민관이 함께 조성한 콘텐츠 펀드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투자한다.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을 거둔 ‘넛잡’ 후속작도 지원한다. 우리 자본의 할리우드 영화 시장 진출과 극장용 애니메이션 투자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 1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레드로버의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넛잡2’와 리들리 스콧이 제작하는 ‘이퀄즈’ 투자를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는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간이 출자해 1236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문화부가 400억원을 출자하고 우리 민간투자사와 해외 투자사가 자본을 보탰다. 지금까지 주로 한국 배우와 감독, 스텝이 참여한 영화와 게임에 투자했다. 가수 비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프린스’를 비롯해 ‘설국열차’ ‘미스터 고’ ‘이별계약’ 등이 이 펀드가 투자한 콘텐츠다.

이퀄즈는 내년 하반기에 극장에 상영될 예정인 영화다. ‘에일리언’과 ‘글래디에이터’를 연출한 할리우드 리들리 스콧이 제작자로 나선 영화다. 배우는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웜바디스’의 니콜라스 홀트가 커플로 등장해 감정이 제거된 미래사회에서 두 연인의 사랑 연기를 펼친다. 두 스타의 출연만으로도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영화다. 이퀄즈는 한국 배우 출연과 후반작업에서 국내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

넛잡2는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흥행신화를 일군 넛잡 후속작이다. 땅콩도둑 다람쥐의 모험을 그린 넛잡은 지난 1월 북미 3400여 상영관에서 개봉해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넛잡2’는 오는 2016년 상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의 장르와 투자처 다변화는 우리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평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우리나라가 해외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글로벌 콘텐츠 펀드가 거의 유일하다”며 “국내 콘텐츠가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해외 투자를 위해선 제작 2~3년 전부터 해외 콘텐츠 이해와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갖춘 운용사의 능력이 절실하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 1호가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2호펀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2호펀드는 지난 2012년 이후 투자공모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글로벌 콘텐츠 펀드 결성이 실패한 것은 환거래와 투자범위 등의 제한에 원인이 있다”며 “이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경우 연내 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펀드가 중국측 투자도 가능하도록 문호개방을 검토중이다”며 “이럴 경우 투자처가 다양화되고 투자규모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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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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