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 라인 인기 덕분에 네이버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상승세는 주춤했고 라인 매출이 일본에 치우친 의존을 벗기에도 실패했다. 네이버 지속 성장의 열쇠를 라인이 쥐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매출 6380억원, 영업이익 1898억원, 계속영업순이익 1289억원을 뼈대로 하는 1분기 실적을 8일 발표했다. 계속영업순이익은 게임 등 기업 분할로 인한 중단 사업을 제외한 결과다.
매출과 영업이익, 계속영업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9%, 50.5%, 17.5%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이 7.9%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55억원 증가한 반면에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868억원에서 4482억으로 386억원 줄었다. 줄어든 영업비용이 그대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비용 감소 중 대부분은 라인에 집중된 광고 선전비다. 광고 선전비가 818억원에서 417억원으로 401억원 절반가량 감소했다.
관심을 모은 라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1% 성장한 145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사용자는 4억200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과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라인 매출 다변화란 숙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라인 매출의 지역별 비중은 일본이 80%, 나머지가 20%”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세계 라인 가입자 4억2000만명 중 일본 사용자가 500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 매출 집중이 과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인은 일본을 포함한 10개 나라에서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했지만 아직 일본 외 국가에선 매출이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매출 대부분이 나오는 현재 구도로는 글로벌 서비스란 타이틀이 무의미하다”며 “수익성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매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 CFO는 “쿠키런 동남아 매출이 일본을 넘어서는 등 매출 지역 다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개별 국가에 맞게 현지화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일본 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 1분기 실적 / 단위:억원>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