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라이트유닛 업계, 생존 위해 관련 부품 소재로 영역 확장

최근 LCD 백라이트유닛(BLU) 업계가 갈수록 악화되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관련 소재·부품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LCD 패널 업체와 세트 업체들의 납품 가격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소한 적자라도 면하려는 안간힘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BLU 업체들이 근래 관련 소재·부품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BLU는 LCD의 핵심 부품으로 LCD TV 시장 성장과 함께 대표적인 주력 부품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한 때 매출이 1조원을 넘는 BLU 업체도 등장했지만, 오픈 셀 방식이 확산되고 LCD TV 시장도 위축되면서 BLU 업계는 구조조정을 겪었다. 지난 수년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원가 절감 구조를 갖춘 업체는 생존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소형 BLU를 주력으로 삼았던 기업은 반짝 호실적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BLU 시장은 또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TV용 BLU는 여전히 단가 압박이 심하고 스마트폰 시장도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근래 BLU 업계가 원가 절감를 위해 추진하는 움직임은 영역 넓히기다.

중대형 BLU 전문업체인 희성전자는 최근 소형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폭을 넓혀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형마저도 단품만으로는 이익을 낼 수 없다고 보고 다이렉트본딩, 모듈 조립, BLU에 이르는 전 분야로 확장 중이다. 소형 BLU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곤 하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레이젠 역시 TV·모니터·노트북 등 중대형 BLU 사업을 주력으로 해 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BLU 업계가 사양길로 접어들자 서둘러 관련 소재·부품을 내재화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현재 레이젠은 BLU뿐만 아니라 도광판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며, 최근에는 도광판 생산능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압출과 사출 기술을 모두 갖췄으며 대면적 도광판 스탬퍼 제조 기술까지 확보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소재로 발을 넓혔다. 파인텍도 BLU와 터치스크린패널(TSP)에 이어 도광판을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도광판 역시 2012년 대비 가격이 평균 40% 가까이 폭락하는 등 개별 소재 기업들도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BLU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하지 않으면 도저히 적자를 면할 수 없는 사업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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