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과 특허괴물(NPE)의 관계가 갈수록 돈독해지고 있다.
특허DB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분석한 ‘미국 대학, 특허 수익 사냥에 나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이 NPE로 특허를 양도하거나 유명 NPE와 협력해 특허소송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과 공조가 가장 활발한 NPE는 인텔렉추얼벤처스(Intellectual Ventures)다. 지난해 공개한 인텔렉추얼벤처스의 특허 포트폴리오에는 상당수 미국 대학 특허가 포함됐다. NPE와 손을 잡은 미국 대학은 뉴저지공대(66건), 캘리포니아대(57건), 캘리포니아공대(50건) 등이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33건), 텍사스대(28건) 등도 특허를 양도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인텔렉추얼벤처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50여개 대학과 협업해 특허 수익화(Monetization) 사업을 진행한다.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대학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홍콩과기대, 홍콩시티대, 싱가포르국립대 등은 인텔렉추얼벤처스 특허 포트폴리오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자국내 시장 규모 및 제조 기반이 부족한 홍콩과 싱가포르 대학들이 인텔렉추얼벤처스를 비롯한 NPE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다. 국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지난 2011년 인텔렉추얼벤처스에 특허(9건)를 양도했다.
보고서는 최근들어 미국 대학이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등 NPE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보스턴대·브랜다이스대·위스콘신대 등이 기업 소송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내기업도 소송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보스턴대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중견기업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글로벌 대학들이 혁신 공급자에서 이제는 특허 수익화의 첨병이 되고 있다”며 “소송 대상도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에서 국내기업으로까지 확하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텔렉추얼벤처스가 관리하는 대학 특허 현황>
<미 대학이 제소한 기업 수>
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