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한 친척을 보면서, 또 제 자신이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하면서 불편함을 직접 겪은 것이 창업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애우의 불편함을 덜어주자’는 생각에서 회사 이름도 ‘따뜻한 기술’로 지었습니다.”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 대학생 벤처 ‘따뜻한 기술’의 유수빈 대표(23·작업치료학과 3학년)가 창업한 배경이다. 산학협동관 504호에 둥지를 튼 ‘따뜻한 기술’은 올해 1월 설립됐다. 이 학교에는 대학생 벤처가 7∼8개 되는데 의료 분야에서는 ‘따뜻한 기술’이 처음이다.
유 대표는 “뇌졸중 환자가 상지(손∼어깨)부분을 재활 훈련할 수 있는 의료기기인 ‘이지플렉스(Easy-Flex)’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며 “연말쯤에는 스마트폰과 센서를 달아 원격에서 작동할 수 있는 고부가 제품도 국내 처음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기술은 이지플렉스 외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외산 재활의료기기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작업치료 평가도구(SCH-ARAT) 판매 및 이를 활용한 세미나·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매출 1억원, 내년엔 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따뜻한 기술을 창업하기 전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 13∼14일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NEST)와 창업진흥원이 성공 가능성 높은 청년창업가와 우수아이템 발굴을 위해 공동 주최한 제1회 국제창업포럼(NEST-ISF) 사업계획 경연 (Business Plan Competition)에서 1등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교육부가 주최한 창업교육 교원연수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하기도 했다.
또 장애인용 재활의료보조기기 아이템 개발 및 마케팅을 목적으로 2012년 9월 교내에 설립된 창업동아리 ‘W.I.N.G.’에서 핵심 역할을 하다 올해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W.I.N.G.’는 지난해 북미 최대 재활보조공학 학회인 ‘RESNA’ 학생 공모전에 출품해 예선을 통과한데 이어 아시아 최대 고령친화 및 장애인 보조공학학회인 ‘I-create’에 학생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해 2차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유 대표는 “헬스케어 의료기기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벤처기업가로 성장해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산=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