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해 행정비용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단년제 IT유지관리 계약이 공기업 중심으로 장기계약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기획재정부의 연단위 예산 편성으로 여전히 단년제를 적용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인천항만공사도 3년 장기계약 IT유지관리 사업자를 선정한다. 새로 장기 IT유지관리 계약을 추진하는 공기업은 개정 SW산업진흥법에 따라 사업자를 대형 IT서비스기업에서 중견 IT서비스기업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관련업체 관심이 높다.
인천항만공사는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수행하는 ‘3년 장기 IT서비스 운영 아웃소싱’ 사업을 발주했다. 전년까지 2년 계약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 품질을 높이기 위해 3년으로 늘렸다. 사업규모도 3년 52억원으로 전년보다 연간 4억원 늘었다.
인천항만공사 유지관리 대상은 서버 45대, 스토리지 등 기타 하드웨어(HW) 50식, 상용 소프트웨어 60종, 용역 SW 17종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IT유지관리 사업자를 중견 IT서비스기업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중견 IT서비스기업의 서비스 성숙도를 보장하기 위해 3년 계약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다수 중견 IT서비스기업이 제안을 준비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교통시스템 운영관리 사업을 3년 장기계약 형태로 발주했다. 총 84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대보정보통신이 수주했다. 수출입은행도 45억원 규모 3년 장기 통합 유지관리 사업을 발주, 진두아이에스가 수주했다.
공기업 중심으로 IT유지관리 계약이 장기로 변화되는 것은 매년 사업자를 선정하는 단년제보다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지관리 사업자가 장기 수행이 가능해 업무 숙련도가 높아지고 비용절감이 용이하다. 장기 계획에 따라 인력 공급도 유연하다.
공기업 관계자는 “수익이 발생되는 공기업은 자체적으로 IT유지관리 예산을 편성할 수 있어 장기계약 사업을 추진하기가 수월하다”고 전했다.
반면에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등 다른 공공기관은 여전히 일년짜리 단년제 계약을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방위사업청 정도가 2년 계약을 진행한다.
정부부처 정보화담당관은 “매년 예산을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아야 하기 때문에 2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며 “장기 유지관리 사업을 발주하기 위해 정부의 예산 편성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공기업 장기 IT유지관리 계약 사례
자료:기관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