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10개 국립대학교병원의 핵심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활한 환자 정보 교류와 개발 비용 절감을 비롯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공공의료 IT 혁신을 가속하는 것이 목표다.
1일 정부 기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현재 수립 중인 국립대병원 종합발전계획에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IS) 개발·적용' 과제를 담을 계획이다.
국립대병원 종합발전계획은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되면서 마련하는 중장기 로드맵이다. 지역거점병원 역할 강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 인프라, 인력 등 전반적인 발전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의료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고 AI 등 디지털 전환(DX)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클라우드 기반 통합 HIS 개발·적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부분 5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인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형병원 통합 HIS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별 국립대병원의 IT 수준이 제각각이고 차세대 HIS 구축 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반 통합 HIS를 구축하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확보 등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며 국립대병원 종합발전계획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국립대병원이 통합 HIS를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가장 먼저 기대되는 효과는 비용 절감이다.
통상 차세대 HIS를 한 차례 개발·구축하는 데 평균 200억원~500억원, 많게는 10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의정 갈등 이후 국립대병원 재정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공동 개발 방식은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병원 간 HIS 시스템이 연동될 경우 지역거점 의료기관 간 환자 정보 교류도 물꼬를 틀 수 있고 AI 적용 등 디지털 혁신 기반 마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만만치 않다.
국내 병원들은 업무 프로세스나 의료 용어가 병원마다 달라 각기 다른 HIS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병원은 차세대 HIS 구축에 대한 부담이 크고 환자는 병원을 옮길 때 정보 공유 제한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통합을 위해서는 병원별로 상이한 업무 체계와 용어를 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엽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건양대의료원 의생명연구원장)은 “같은 HIS를 도입한 의료원 산하 병원들조차 각 병원 업무에 맞춰 시스템을 수정하다 보니 결국 호환되지 않는 구조가 된 상황”이라며 “지역거점 의료기관의 IT 혁신이라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개발을 넘어 실제로 연계·통합할 수 있는 환경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