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업계가 한국 드라마 판권에 53억위안(약 1조원)을 투자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국에서 다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의 성과다.
강만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은 지난 23일 열린 ‘한중 문화산업 교류회에서 중국 콘텐츠 시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중국 인터넷 플랫폼 빅3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인터넷 동영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인기 드라마를 잡기 위해 우리 돈 1조원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킬러콘텐츠인 한국 드라마 판권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증거다. 그는 이어 “중국은 5년 내 일본을 넘어 세계 2위 콘텐츠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우리 기업으로선 경쟁구도를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중국은 공산당 창건 100주년인 2021년 직전인 2020년까지 세계 최대 문화산업 강국 정책 목표를 공표했다”면서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문화산업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도시거점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과 현지의 멘토 클럽 활용 등의 전략도 제시했다.
이날 교류회에는 중국 상하이시 쉬린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 런이비야오 국가대외문화무역기지 총경리, 나우위에핑 상해동방명주주식회사 대표, 왕리웨이 상해신화전매유한공사 총재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중 문화산업 교류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운영 중인 ‘콘텐츠 창의 생태계 협의회’의 실행 조직인 ‘콘텐츠 해외진출협의회’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