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00여개의 ICT 신생기업을 유치해 입주부터 기술지원, 마케팅 등 전주기 기업지원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ICT 전문기업 5개 이상을 육성,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성공사례를 만들겠습니다.”
22일 취임 1개월된 신찬훈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장은 광주지역 ICT산업의 성장해법을 중소·벤처기업에서 찾고 있다. ‘될성부른 떡잎’을 초창기부터 지원해 강소기업,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3단계 육성 플랜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기업지원 인프라와 장비, 시설, 지원 프로그램을 일원화 한 ‘스마트가전혁신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기업의 아이디어와 시제품 제작, 제품특성 평가, 신뢰성 확보, 인력양성 등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신 본부장이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드라이브를 건 이유는 열악한 지역현실을 피부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ICT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R&BD 전주기 지원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21년간 전자부품연구원에 근무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이 바탕이 됐다.
“낮은 자세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취임 후 사무실에 앉아있기 보다는 기업현장을 수시로 찾아 애로를 청취하고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등을 방문해 배움을 자처했다. 광주로 오기 전 3년 3개월간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경험한 성공사례를 지역과 융합하는 전략도 수립했다.
신 본부장은 “지역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디지털가전의 고기능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전기자동차, 지능형 자동차 시대를 맞아 전력전자와 전장부품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ICT융합 시대 지역 기술융합 발굴과 다양한 기술혁신 주체 간 교류협력 플랫폼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신 본부장이 오는 30일 오픈랩 행사를 시작으로 융합과제 발굴 연구회, 최신 기술동향세미나, 고객의 목소리 청취, 릴레이특강을 개최하는 이유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기술도 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지요.”
신 본부장은 지역전문기업 육성 강화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는 한국광기술원, ETRI, 생기원, 자부연, 광주과학기술교류센터 등 지원인프라가 잘 구축된 반면에 기업 저변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이 문제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신 본부장은 이어 “광주의 대표산업인 자동차, 가전산업의 대기업 생산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역기업과 연계효과가 늘어야 한다”며 “현재 광주에 월드클래스 300기업이 한 곳밖에 없지만 향후 저변을 확대해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