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충격에 시민들이 나들이까지 자제한 지난 일요일 낮, 삼성SDS 과천데이터센터에 불이 났다. 두 시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다행히 경상자 한 명 외에 인명 피해도 없었다. 이렇게 마무리할 듯 했던 사고는 엉뚱하게 일부 금융과 통신 장애로 번졌다. 카드, 생명, 화재 등 삼성 계열 금융사의 카드, 인터넷 결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기업 고객의 인터넷 기반 통신도 불통돼 업무 차질을 빚었다.
이 사건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ICT 인프라에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업체뿐만 아니라 고객, 소비자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심지어 사회적 혼란까지 부른다. 20년 전 한국통신(현 KT) 케이블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부터 올 초 카드사 개인정보유출까지 숱하게 본 교훈이다. ICT 인프라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우리 사회다. ‘세월호’와 같은 재난과 마찬가지로 ICT 인프라에 대한 위기관리체계 점검도 이참에 서둘러야 한다.
화재, 침수, 지진, 테러와 같은 물리적 사고부터 사이버 안전과 같은 정보기술 사고까지 그 예방책을 잘 갖췄는지 살펴봐야 한다. 철저히 예방해도 뜻하지 않은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 때 2차 피해를 막고 빨리 복구해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ICT 인프라 사고는 그 어느 사고보다 이 복구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 점에서 정부는 삼성SDS 화재사고를 발생부터 복구까지 전 과정을 정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책임 소재 규명에도 필요한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ICT 인프라 위기관리체계를 점검하고 보완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관련 투자를 소홀히 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철저히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ICT 인프라 업체들도 이렇게 점검할 일이다. 그 대상에 정책 당국도 예외는 아니다. 당국 역시 지침만 내주고 현장 점검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
최근 불행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다.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불안에 떨게 한다. 이러한 사고에서 교훈을 확실히 얻어야 또다시 반복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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