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소설, 13억 독자 만나러 갑니다

고결의 ‘패왕색기’ OZ의 ‘연애의 은밀한 법칙’ 등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끈 웹소설이 13억 중국 독자를 만난다. 웹소설 서비스업체 북팔(대표 김형석)은 최근 중국어 번역 서비스에 착수해, 하반기 대만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북팔은 우선 20여편에 이르는 웹소설의 중문 번역에 돌입했다. 작가들과도 해외 전송권 계약을 마치고 중화권 플랫폼 업체를 물색중이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1차 서비스 지역인 대만 진출을 목표로 플랫폼 업체와 조율 중”이라며 “6월 브라질 월드컵 시즌이 종료되면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차 번역 작품은 최근 개설한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에도 선정될 만큼 인기가 높은 것 위주다. 웹소설 원문에 충실하기보다 중국어 문화권에서 읽기 편하게 번역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중국어를 잘 하는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아는 중국인이 번역을 맡았다”며 “대화체 위주 웹소설 장르 특성상 시대흐름에 맞는 언어 구사와 이야기 흐름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웹소설은 전통적인 소설이나 장르소설과는 달리 트렌디한 대화와 줄거리가 핵심이다. 기존 할리퀸 문고 스타일의 로맨스나 대여소에 진열된 무협과 달리 화면을 보는 듯한 극적 요소와 대화체가 독자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 통근 시간 등 짧은 여유시간에 보도록 스마트폰에 최적화됐다. 김 대표는 “한류 드라마와 음악, 게임들이 중화권 시장에서 선풍적인 끌고 있어 웹소설도 이 지역 사람들에게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웹소설은 데이터 전송속도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팔은 대만 서비스에 이어 내년에는 중화권 지역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대만 서비스를 시작으로 중화권 서비스 플랫폼이 마련되면 보다 많은 웹소설이 보다 많은 독자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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