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수익성 다변화 `쉽지 않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카카오뮤직 이용자수 추이

게임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음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다변화하려는 카카오의 시도가 초반 인기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좀처럼 영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다운로드는 1000만건이 넘지만 사용자는 절반을 밑돈다.

인터넷 트래픽 분석업체 랭키닷컴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카카오뮤직 이용자는 348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900만명에 육박하던 이용자는 한 달 만에 508만명으로 떨어진 후 12월에는 208만명까지 하락했다. 올 들어 2월 340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뮤직은 출시 20여일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지난달 1000만을 돌파했다. 1000만건을 넘긴 지난달 기준 사용자 수는 전체 다운로드의 3분의 1 수준이다. 3분의 2가량이 다운받고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전체 이용자수 대비 앱 이용자 비율을 나타내는 도달률도 지난달 10.2%다.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10월은 14.9%였다.

카카오그룹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초 출시 이후 6일 만에 500만, 12월 1000만, 올 2월 1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다운로드만 보면 파죽지세지만 트래픽은 반대 양상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용자수 889만명, 도달율 26%로 정점을 찍은 후 트래픽이 급락했다.

지난달 대규모 신학기 마케팅으로 트래픽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첫 달 기록에는 못 미친다. 지난달 카카오그룹 이용자수는 647만명, 도달율 18.9%를 기록했다. 경쟁 서비스로 볼 수 있는 밴드는 지난달 이용자수 1398만명, 도달률 41%로 나타나 카카오그룹을 두 배 이상 앞섰다.

카카오뮤직은 소셜음악 서비스를 표방했지만 저작권 제약 탓에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악을 들으면서 친구 뮤직룸에 어떤 노래가 있는지 살펴볼 수 없어 소셜 기능을 살리지 못했다”이라며 “친구 음악을 자유롭게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로 옮기는 것도 불가능해 소셜로 어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 대화방 연동이 별다른 강점이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는 사람과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편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성격이 다르다”며 “이미 밴드에 결집한 모임 수요를 후발 주자인 카카오그룹으로 유인할 서비스 장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뮤직은 후발 주자로는 유일하게 음악 서비스 중 꾸준하게 5위권에 들고 있고 카카오그룹 역시 10~20대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서비스 성장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뮤직·그룹 트래픽 추이(단위:명) / 자료:랭키닷컴>

카카오뮤직·그룹 트래픽 추이(단위:명) / 자료:랭키닷컴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