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를 모듈화하면 공간,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소비전력이 증가하는 한국 실정에 맞는 제품 보급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그프리드 드렉슬러 슈나이더일렉트릭 엔터프라이즈 사업개발 총괄 본부장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이 모듈화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며 “한국은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주요 시장”이라고 말했다.
모듈화 데이터센터는 냉각설비, 전원, IT설비(서버) 등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를 컨테이너 형태로 모듈화해 조립이 간편하다. 건물을 짓고 핵심 설비를 배치하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증설이 필요하면 컨테이너를 연결하면 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군사, 선박시장에서 초기 수요가 많았다. 최근에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장점 때문에 일반 상업분야에서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반 데이터센터 시장이 연간 2배 성장할때 모듈화 데이터센터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한다고 표현할 정도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최근 모듈화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스페인 AST를 인수한 배경이기도 하다. AST는 군사, 조선해양 분야 모듈화 데이터센터 공급 실적 1위 기업이다.
드렉슬러 본부장은 “한국을 모듈화 데이터센터 핵심 시장으로 보고있다”며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최근 ICT 기반 에너지절약에 국가적 관심이 쏠리는 등 사업여건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약 110개소로 파악된다. 단일 사업장 월간 최다 전력소비량이 700만㎾h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 상태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AST가 국내 대기업과 추진해온 모듈화 데이터 센터 공급 계약이 성사되면 이를 레퍼런스(실적)로 국내 영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드렉슬러 본부장은 “AST 모듈화 데이터센터는 기존 대비 초기 설치 비용과 운영비를 각각 최대 27.2%, 31.6% 절감할 수 있고 간접 외기 냉각 방식을 채택, 전기 소비량도 크게 줄였다”며 “에너지효율지수(PUE)는 1.4이하로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전기요금을 2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전력 소비절감이 이슈인 한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드렉슬러 본부장은 “에너지 효율이 화두이고 최근 데이터센터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한국에서 조선해양, 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상업 분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