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버츄얼빌더스

코엑스나 롯데월드에 갔다가 주차해놓은 차를 찾지 못해 땀 뻘뻘 흘리며 지하주차장을 헤맨 기억이 한번쯤 있을 법하다. 처음 가보는 축구경기장이나 인천공항, 3~4개 노선이 모이는 지하철 환승역에서 한 번에 길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럴 때 3차원 실내공간정보를 활용한 인도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해결 할 수 있다.

인도어 LBS는 버츄얼빌더스(대표 최진원)가 개발한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버츄얼빌더스는 건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공간정보서비스 전문기업이다. BLM(Building Lifecycle Managment) 기술을 바탕으로 공간정보 제품과 솔루션,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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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서비스 전문기업인 버츄얼빌더스 직원들이 힘찬 도약을 다짐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버츄얼빌더스는 최진원 사장이 2003년 연세대 안에서 설립했다. 이듬해 부설 디지털 공간연구소를 주축으로 건물과 관련한 3차원 공간정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기술력 분야 특화된 기업인만큼 3차원 공간 정보 관련 원천기술은 물론이고 보유한 관련특허도 40건에 이른다. 100명에 이르는 직원의 50% 이상이 개발자로 구성됐다. 절반이 프로그래머고 나머지 절반은 디자인과 보안 관련 전문가다.

올해는 해외 공략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 베이징에 합작사를 설립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베트남에서도 현지 기업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실무협력에 나섰다.

버츄얼빌더스의 핵심은 팔라디온(PalladiON) 플랫폼을 기반으로 패키지·콘텐츠·솔루션 등 3대사업이다. 패키지 사업은 컴포넌트 기반 3D 공간저작도구인 ‘공빌더(GongBuilder)’와 건물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전 단계에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BIM(Building Infomation Modeling) 모델링 도구인 ‘abimo’가 있다. 콘텐츠 사업은 버츄얼빌더스 자체 모델링 기반 Gong DB와 BIM 모델링 기반 Khan DB를 비롯해 GIS 산업분야 DB 구축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패키지와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FMS·LBS·보안·조명·에너지 분야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진원 버츄얼빌더스 사장은 “보유한 원천기술을 응용해 비즈니스로 확산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작년까지가 투자 중심의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매출액과 수익을 극대화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진원 버츄얼빌더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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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츄얼빌더스는 ‘T자형’ 역량을 가진 기업입니다.”

최진원 사장 말대로 버츄얼빌더스는 직원 대부분이 특화된 기술력과 폭넓은 지식(경험)을 겸비한 T자형 인재로 구성됐다. 최 사장 자신부터 전공인 건축공학에 ICT를 융합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최 사장은 선택과 집중이 확실하다. 그는 “핵심역량이 아닌 것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족한 것은 파트너십을 통해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버츄얼빌더스가 자랑하는 abimo나 인도어 LBS, 스마트빌딩비즈니스 모두 선택과 집중 전략에 의해 탄생했다. 최 사장은 “오토데스크 ‘레빗(revit)’이 MS워드라면 abimo는 한글인 셈”이라며 “앞으로도 국산 SW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천기술 덕분에 작년부터 연간 2억5000만원의 로열티수입이 나기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로열티 수입을 포함해 2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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