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최우선 정책은 ‘새로운 러시아 건설’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것이다.
최근 구소련 연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가 주민투표라는 합법적인 절차로 러시아 영토가 됐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러시아의 막대한 자원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석유 매장량이 774억배럴로 세계 7위에 랭크돼 있다. 천연가스는 44조 9000억톤으로 매장량 세계 1위다. 석탄은 1570억톤으로 매장량 세계 2위의 에너지 자원 부국이다.
아직 북극해 및 카스피해, 흑해 심해 등 방대한 미개발 지역에 막대한 에너지 자원이 묻혀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태우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추진한 북방외교정책으로 여러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의 길이 열렸다.
러시아 과학기술은 냉전시대 미국과 동등하게 우주개발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였다. 과학기술 기초분야가 매우 탄탄하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와의 과학기술 협력을 기초과학기술 분야에 중점을 둬 추진해 왔다.
이제는 에너지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하기 때문에 거의 자원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하려면 당연히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러시아가 바로 그 우수한 자원 채굴기술을 갖고 있다.
러시아는 전통 에너지(conventional energy)인 석유, 석탄, 가스 자원을 채굴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방대한 비전통 에너지(unconventional gas)와 이를 채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비전통 에너지 중 비전통 가스는 지금까지 개발 및 생산방식과는 다르게 생산되는 셰일가스, 타이트가스, 가스하이드레이트, 석탄층메탄가스(CBM), 지하석탄가스화(UCG) 등 에너지를 말한다. 전통가스 매장량은 적지만 개발이 쉽고, 반면 비전통 가스는 매장량이 많지만 상업적인 개발이 어렵다.
미국에서 셰일가스의 상업적인 생산에 성공하면서 가스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 때 셰일가스 협력 합의를 이끌어 낼 정도로 관심이 많다.
가스가격 안정화는 비용절감, 신규투자확대, 고용증대 등 경기부양 효과와 비전통에너지 개발관련 산업에 대한 연관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체계화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LNG 선박, 시추설비와 장비, 강관, 플랜트 등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아울러 가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가스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가스가격 하락은 가스가격 도입 협상력을 높이므로 도입전략과 우리나라의 국가 ‘에너지믹스’를 재검토 할 때이다.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및 유·가스전 개발, 극동지역 가스관 건설계획 등으로 인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저렴한 에너지 도입은 물론이고 생산 및 미개발 가스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가스프롬(Gazprom)과의 개발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도입의 다변화 측면과 비전통 에너지자원 개발기술 확보차원에서도 러시아 정부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는 불가피하다.
김영인 KISTI ReSEAT 프로그램 전문연구위원 kyio210@reseat.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