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헬스케어 사업` 챙기나

‘삼성 헬스케어 사업에 힘 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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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차세대 비즈니스로 ‘헬스케어 사업’을 거론하면서 관련 사업 육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차세대 비즈니스로 언급돼 왔지만 이 부회장이 의료 행사가 아닌 곳에서 사업을 강조하면서 육성 의지를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삼성 한 관계자는 “의료와 헬스케어는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로 모든 대기업이 꿈꾸는 비즈니스 영역”이라며 “삼성 입장에서는 모바일 등 하드웨어 기술을 갖고 있으니 헬스케어에서 시발점만 생기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이을 확실한 차세대 먹거리가 없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시장 성장성과 삼성전자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육성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삼성 헬스케어사업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는 다소 주춤하다. 삼성메디슨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7억6000만원으로 전년도인 2012년 308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삼성측은 영업이익 축소 배경으로 ‘투자 확대’를 꼽았다. 삼성전자 의료사업부 실적은 TV·생활가전 등 소비자가전(CE)과 함께 공개하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이 힘들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 일각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이미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기업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하지만 아직 사업을 본격화한지 얼마 안됐고, 사업 확장 국면이기 때문에 삼성이 강점을 지닌 통신·영상 등과 연계한다면 가능성이 충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메디슨 대표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조수인 사장도 올해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최근 국내외 관련 행사에 제품을 연이어 출품하며 시장 확대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 2014에 기업용(B2B)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 참가해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영상진단기, 체외진단기, 이동형 CT 등 14종의 의료기기 제품군을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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