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V 수요 대형화...40인치 주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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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대형TV 수요가 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평균 32인치 액정디스플레이(LCD) TV가 시장에서 주류를 이뤘지만, 올 들어 대형화 되는 추세가 뚜렸하다.

닛케이신문은 13일 일본 LCD TV의 표준으로 불렸던 32인치 TV의 점유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40인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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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BCN은 올해 2월 일본 시장에서 판매된 LCD TV의 평균 크기는 33.7인치라고 분석했다. 전년 동기대비 2.9인치(9.4%) 커졌다. 지난해 6월에는 40인치 이상 LCD TV 판매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며 30인치대 시장을 잠식했다.

업계는 향후 LCD TV 판매 점유율도 40인치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LCD TV 시장은 30인치대가 4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40인치대가 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오는 2017년에는 40인치대가 41%, 30인치대가 32%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50인치 이상도 지난해 12%에서 2017년 16%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시장에서 대형 LCD TV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낮아진 가격 때문이다. TV 교체 수요를 겨냥해 TV 제조사와 대형 가전양판점은 가격을 계속 내리고 있다.

일본 대형 가전양판점 빅카메라 관계자는 “현재 40인치대 인기 상품 가격은 6만~7만엔 정도로 3년 전보다 4만~5만엔 정도 하락해 거의 반값이 됐다”며 “이 밖에도 프레임이 좁아지는 등 디자인과 성능도 좋아져 최근 대형 TV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LCD 패널의 급격한 가격 변동도 TV 대형화를 이끌고 있다. 30인치대 패널 가격이 낮아지며 공급 업체들이 대형 패널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디스플레이서치 히무로 히데토시 이사는 “업체들이 거의 이윤이 남지 않는 32인치 디스플레이 생산을 꺼리고 있다”며 “백라이트 패널을 포함하지 않은 오픈셀 기준으로 32인치 패널 가격은 6개월 만에 10% 감소해 1장에 80달러 선”이라고 전했다.

32인치 패널 공급은 중국, 대만 제조사가 주도하고 있다. 일본과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초고화질(UHD) 대형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LCD TV 점유율 현황

(자료: 닛케이신문)

일본 TV 수요 대형화...40인치 주류로 부상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