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웨이브텍(대표 문원규)은 국내외 방위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무선통신용 계측장비 전문업체다. 광대역 RF시스템 디자인과 고속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통신용 계측장비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2008년 국산화에 성공한 수동상호변조왜곡(PIM) 측정 장비다. 당시 PIM장비는 대부분 미국산을 사용했다. 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장비였다. 에이스웨이브텍은 개발한 장비를 5000만원대에 출시했다. 그러자 한 달도 안돼 미국 업체들이 가격을 75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인하했다. 국산화가 가져온 효과였다.
이후 에이스웨이브텍은 PIM측정장비를 계속 업그레이드 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미국산 제품의 3분의 1 크기에 2대를 넣을 수 있게 했다. 실제 크기는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그러면서도 측정범위는 경쟁제품에 비해 20dB이상 넓혔다. 저가의 확장형 장비를 개발해 가격경쟁력도 더 높였다. 3세트를 기준으로 미국산 제품의 절반정도 비용이면 구축할 수 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2009년부터는 미국시장에 PIM 장비를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국 계측기 전문회사인 ‘분톤(BOONTON)’ 브랜드로 수출하기 시작해 버라이즌 추천베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방산용 레이더 표적신호 발생기를 개발해 국방과학연구소(ADD)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에이스웨이브텍은 이후 세계시장에서 서서히 가치를 인정받으며 활동범위를 넓혔다. 미국 록히드마틴에 레이더신호발생기를 공급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노키아에 이동통신용 PIM 측정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영국 안테나 업체인 큐파(Q-par)와는 상호 총판 역할을 하며 장비 공동개발을 진행할 정도로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초에는 애질런트와 솔루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2012년 미국기업과 공동으로 뉴저지에 현지판매법인 AWT글로벌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IR카메라를 추가로 개발, 방재용 및 산업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시제품 단계로 양산 초도품 금형을 디자인하는 중이다. 이달에 대구에서 열리는 소방전시회에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4분기 중에 양산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문원규 에이스웨이브텍 사장
“고속디지털신호처리기술과 광대역RF시스템 디자인 등 기존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설립 초기부터 견지해 온 개발 방향입니다. 직원들이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과 기술로 구현해 내는 재미를 느끼도록 해 준 것이 가장 큰 성장동력이었습니다.”
문원규 사장은 에이스웨이브텍이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확보한 배경으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에이스웨이브텍은 규모는 작지만 한 번 들어오면 못나가는 기업”이라며 “설립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입사하고 6개월을 넘긴 이후 퇴사한 직원이 한명도 없다”고 자랑했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직원이 많아 마치 가족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에이스웨이브텍은 총 32명의 직원 가운데 24명이 엔지니어다. 75%에 이르는 비중이다. 그만큼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다. 지금도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그는 이어 올해 추가할 사업계획도 밝혔다. “방산용 계측장비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페루와 인도네시아에 레이더신호발생기를 비롯한 각종 시험장비 수출을 추진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인도 국방과학연구소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동남아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