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오픈소스 SW 후발주자인만큼 미래 기술을 위한 오픈소스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임베디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에 접목 가능한 오픈소스 생태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월 ICT 개발과 표준화, 인력양성, 기반 조성 등을 위한 10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1조1764억원을 투자하는 ‘2014년 정보통신·방송 기술진흥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미래부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서도 앞 다퉈 미래 선도 기술을 소개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다.
오픈소스 관련 산업계에서는 윈도XP 서비스 지원 종료에 따른 대안 OS 등 현안 문제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심호성 공개SW협회 부회장은 “특정 벤더의 SW 종속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픈소스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술에 대응하는 오픈소스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oT는 다양한 네트워크로 사물간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네트워크와 사물을 호환시키기 위해서는 표준화 작업이 우선돼야한다. 네트워크에서 동작 가능한 SW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동일한 SW를 탑재해야 IoT 효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오픈소스는 별도 표준문서를 개발하지 않고 소스 코드 자체가 표준문서를 대체한다”며 “모든 개발자가 참여해 직접 소스코드를 개발하고 IoT 소스에 적용하면 결국 표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IT 산업이 직면한 과제도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연결성이 강조되는 기술인만큼 플랫폼을 구동하는 SW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특정 벤더에서 적용하는 비 오픈소스 기반은 결국 또 다른 플랫폼 종속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최근 MS, 오라클 등 대형 IT 벤더도 자사 제품 소스를 공개하고 오픈소스 SW에 관심을 두는 배경이기도 하다.
심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주도하려면 다양한 개발자가 참여한 표준 모델을 선도해야한다”며 “단순한 오픈소스 정책보다 커뮤니티와 개발기업에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