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가 지방 이전에 대비해 수도권 전력 관제를 강화하고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올 연말부터 통합관제시스템을 전남 나주와 충남 천안, 경기 의왕 3곳으로 나눠 운영한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기존 중앙전력관제센터소는 10월 전력거래소 나주 이전 후 폐지한다.
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의왕시에 경인 전력관제센터를 건설하고 이달부터 한국형 전력관리시스템(K-EMS) 구축에 들어갔다. 나주 중앙전력관제센터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전체 전력 사용량의 40%를 차지하는 수도권 지역 계통운영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전력거래소는 지금까지는 서울 삼성동 중앙 전력관제센터 외에 천안 중부 후비급전소 1곳을 백업설비로 운영해왔다.
이 시스템은 원래 중앙전력관제센터가 있는 서울 삼성동 설비를 대체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전력 부지가 매매됨에 따라 경인 전력관제센터를 별도 운영하는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경인센터 운영을 위해 사무인력 4명과 운전원 2명을 파견했다. 본격 가동되면 총 18명이 근무한다.
새롭게 설치 중인 경인 센터는 평상시에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154㎸ 송전선로를 관리한다. 비수도권 지역 154㎸ 송전선로는 기존 백업설비인 중부 전력관제센터가 맡는다. 나주는 154㎸를 제외한 345㎸와 765㎸ 송전선로만 담당한다. 발전과 송변전 설비 대형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원 등 전력계통이 급변하는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2008년에서 2013년까지 5년간 154㎸ 송전선로만 매년 45회선 증가하면서 관리대상 선로가 크게 증가했다. 154㎸ 송전선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676회선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고 전력거래소는 설명했다.
나주 중앙전력관제센터가 전체 총괄하며 경인과 중부는 백업 역할이다. 전력거래소는 중앙전력관제센터에 이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관제센터 간 실시간 모니터링 및 지휘 체계도 구축 중이다. 중앙 관제 기능을 상실하면 즉시 모든 권한을 백업 센터에 넘겨주고 중앙에서 지시하는 형태다. 중앙관제 기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전력거래소는 오는 8월 중 경인 센터 급전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시스템 안정을 위해 올해까지는 서울-의왕-나주-천안 관제센터를 동시 운영한다. 현재 서울 삼성동에 있는 관제센터는 중앙관제 기능이 나주로 이전하면 폐지 수순을 밟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일본과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계통운영기관 주 전력관제센터는 대다수 부하 중심지에 위치한다”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중앙전력관제센터 인력이 백업 급전소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관제센터 간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관제센터별 역할(자료 : 전력거래소) / *폐지되는 서울 급전소와 제주도만 관할하는 제주 전력관제센터는 제외.>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