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영업 첫날 빼앗긴 가입자 40% 회복 `돌풍`...시장 재과열 조짐

5일부터 단독영업에 들어간 LG유플러스가 주말과 월요일을 통틀어 2만4000명 이상 가입자를 경쟁사로부터 되찾았다.

이는 3월 넷째 주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사업정지 기간 잃은 가입자의 40%가량을 단번에 회복했다.

7일 SK텔레콤, KT 등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지난 5일부터 7일(오후 6시 기준)까지 약 2만4000명 이상 가입자(MVNO 제외)를 LG유플러스에 번호이동으로 내줬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라면 5일부터 7일까지 2만4000건에서 최다 3만 건까지 (LG유플러스향) 번호이동이 예상된다”며 “사업정지 이후 번호이동 규모로는 최고치”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3월부터 시작된 사업정지 기간에 6만명 이상 가입자를 잃었다. 올해 무선 가입자 순증 목표가 60만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출혈이 컸지만 단독 영업에 들어간 지 하루(주말 포함 기준 3일) 만에 손실을 40% 가까이 회복하며 반격 채비를 갖췄다.

LG유플러스발 대공습이 현실화되며 3월 이후 가라앉았던 휴대폰 유통시장이 과열될 조짐이다. 경쟁사들은 당장 LG유플러스가 법정 한도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반발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주말부터 LG유플러스 보조금 투입 사례를 수집 중”이라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종합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에 비해 번호이동(MNP) 비중이 높은 만큼 착시 효과가 있을 뿐 총합은 경쟁사 단독영업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효과도 번호이동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발표 이후 관련 문의 건수는 평시 대비 6배까지 치솟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 가입자 유치 구조가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이 각각 50%인 것에 비해 우리는 기변이 20% 번호이동이 80%에 달한다”며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에 집행한 보조금 수준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공방이 격해지게 되면 자체적으로 입수한 경쟁사 불법 채증 자료를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번호이동 비중이 높다는 LG유플러스 입장에 대해 “LG유플러스가 2G 가입자를 4G로 전환시키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번호이동 비중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며 재반박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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